아우디폭스바겐 21개 모델, 배출가스 인증 통과…평택항 재고차 처리도 관심

아우디·폭스바겐 21개 모델이 최근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에 최종 통과했다. 이들 모델은 판매 재개까지 국토교통부의 연비와 제원 등록 등 비교적 간단한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판매 재개가 임박하면서 아직 평택항에 남아 있는 재고 차량 처분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출가스 시험을 받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자료:환경부)
배출가스 시험을 받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자료:환경부)

11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7월 27일부터 8월 30일까지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최종 통과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10개 차종 21개 모델로 확인됐다.

10개 차종 21개 모델은 아우디 Q7(2개 모델), 아우디 A7(1개 모델), 아우디 A6(4개 모델), 아우디 A4(3개 모델), 아우디 Q3(3개 모델),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2개 모델), 폭스바겐 아테온(2개 모델),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1개 모델), 폭스바겐 투아렉(1개 모델), 폭스바겐 파사트 GT(2개 모델)이다.

배출가스 인증을 마친 모델은 모두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 차량이다. 엔진 형식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배출가스 인증 절차가 깐깐해지면서 세부 모델마다 별도의 인증 과정을 거쳤다.

아우디가 인증을 받은 차량은 기존에 국내에 판매됐던 차량인 반면 폭스바겐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가 대거 포함됐다. 이번 인증을 통과한 폭스바겐 신차는 신형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테온, 파사트 GT 4종이다.

나머지 인증을 모두 통과하더라도 실제 판매 시기는 업계의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 인증 통과 전 미리 본사에 물량을 요청했던 예전과 달리 인증을 완료한 이후 발주를 넣는 방식으로 회사 방침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내비게이션 장착 등의 과정도 거쳐야 한다.

판매 재개를 앞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입장에선 재고 차량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에 인증을 통과한 차량 중 아우디 A4, A6 등 일부 모델은 평택항에 재고 차량이 쌓여있다.

업계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평택항 야적장에 보관했던 재고 차량 가운데 일부를 국내에 할인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인증 취소 이후 재고 차량 1만7000여대 처분 방안을 두고 그동안 독일 본사와 논의를 지속해 왔다. 올해 3월 말부터 총 3차례에 걸쳐 4000대를 독일 등으로 반송했으며, 현재 평택항에 남은 차량은 1만3000여대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조건과 시기, 할인율 등을 두고 본사와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과거 재고 차량 판매 사례를 보면 평택항 재고 차량의 할인율은 2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