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투자 열풍…납축전지 업체 그리드텐셜, 1100만달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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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 기술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차세대 납축전지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그리드텐셜(Gridtential)은 올해 1월 6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 1955캐피털로부터 500만달러를 투자를 추가로 받으면서 총 1100만달러(약 124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납축전지의 납판을 실리콘으로 대체한 '실리콘 줄(Silicon Joule)' 배터리를 개발했다. 싸고 안전한 납축전지의 장점에 충·방전 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긴 리튬이온배터리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실리콘을 사용하면 유해 금속인 납 사용을 줄이면서도 기존 납축전지보다 무게를 40%가량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비용을 75% 정도 낮추면서 수명도 2~5배 늘릴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그리드텐셜이 개발한 차세대 납축전지 개념도. 실리콘을 활용해 무게를 줄이고 수명을 낮췄다. (사진=그리드텐셜)
<미국 스타트업 그리드텐셜이 개발한 차세대 납축전지 개념도. 실리콘을 활용해 무게를 줄이고 수명을 낮췄다. (사진=그리드텐셜)>

그리드텐셜은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신 납축전지 제조사가 기존 생산라인을 대규모 투자 없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선싱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로 가졌다.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차가 늘면서 위협을 느끼는 납축전지 제조사의 호응을 얻으면서 이스트팬매뉴팩처링, 크라운배터리매뉴팩처링, 레오치인터내셔널, 파워소닉 등을 파트너로 확보했다. 그리드텐셜은 파트너사와 올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해 내년 중 상업 양산을 시작한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그리드텐셜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그리드텐셜의 실리콘줄 기술이 납축전지계의 '인텔 인사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친환경 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머콤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은 4억8000만달러(약 54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배터리팩 스타트업 아이오닉머티리얼즈가 개발 중인 고체 폴리머 배터리 (사진=아이오닉머티리얼즈)
<미국 배터리팩 스타트업 아이오닉머티리얼즈가 개발 중인 고체 폴리머 배터리 (사진=아이오닉머티리얼즈)>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업체는 미국 텍사스 기반 배터리 제조사 마이크로바스트(Microvast)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사모펀드인 CDH인베스트먼트로부터 4억달러 투자를 받았다.

테슬라와 패러데이퓨처 등 출신 전문가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팩 스타트업 로미오파워(Romeo Power)도 지난달 말 3000만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로미오파워는 제한된 공간 안에 많은 셀을 밀집시키면서도 발열을 방지하는 패키징 소재와 파워매니지먼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고체 전해질을 활용한 알칼리 배터리를 만드는 아이오닉 머티리얼즈(Ionic Materials)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빌 조이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빌 조이는 현재 아이오닉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