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 펀치]<32>100세 시대 4차 산업혁명과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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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d Silvers, Be Ambitious.” 새로운 인생 타이어로 갈아 끼운 노인에게 꿈을 품으라고 강조하는 말이다. 100세 시대를 목전에 두고 90여년 전 일본 청년들에게 꿈을 강조한 미국 식물학자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의 말이 생각나는 건 당시 청년과 현재 노인의 여생 길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은퇴는 '직업이나 사회를 떠나 한가롭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정의돼 있다.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관습이라 해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노년이란 세월은 너무 길다. 평균 30년 이상을 활동할 노인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 전에는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소득 1000달러 미만 시절에 나라와 가족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돼야 한 선배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리타이어드(Re-Tired)'의 의미다.

4차 산업혁명이 고령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의료 서비스는 현재 81세인 우리나라 평균 수명을 매년 0.5세 늘리고 있다. 문명 혜택이기도 하지만 잘못 대응하면 인류 재앙일 수도 있다. 노년 생활이 적절히 개발되지 않으면 단순한 노인 문제를 넘어 사회 붕괴의 빌미로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이버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체력과 순발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끈질김, 인내력, 경험이 창조의 바탕이 된다. 기억력 감퇴로 인한 배움의 속도를 극복하면 사이버 활동은 오히려 노인에게 적합한 공간이 될 것이다.

적절한 움직임은 정신과 육체 건강을 보장한다. 그리고 건강한 노인은 국가 재정이 부담하는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5년 전 노인 인구 30%가 넘는 스웨덴 정부에서 실버넷뉴스 기자가 활동한 후 감소된 입원 시간을 소개했다. 그들이 일주일 후에 실버넷뉴스-스웨덴을 개통한 것은 그만큼 의료비 부담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적절하게 배합한 활동 영역에서 노인 활동은 의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산업 활성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노인에게 교통 수단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은 세상의 모든 것이 진화한다는 뜻이다. 기술, 문화, 사회, 경제를 막론하고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와 내일이 만들어진다. 4차 산업혁명도 이전의 산업혁명이 있어 가능했고, AI도 전문가 시스템, 뉴럴 네트워크 등 진화를 거쳐 현재 딥러닝 방식으로 발전했다. 사회와 문화도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그래서 노인 경험과 지혜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 경륜은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실버세대 어르신도 불법 저작물 감시요원으로 뛴다. ⓒ게티이미지뱅크
<실버세대 어르신도 불법 저작물 감시요원으로 뛴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체나 정신 결함으로 자립할 수 없는 국민은 모두 부양 대상이다. 일할 수 있는 노인은 단순한 금전 지원보다 활동 기회를 갖도록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언론이 실버 활동에 주목해야 하고, 실버 경제 활동도 다양하게 발전돼야 한다. 단순하게 얼마를 일괄 지급하는 복지를 넘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생활이 가능한 방향으로 국가 정책을 전환시켜야 한다. 예산 증대가 예상되지만 따라오는 실버 산업 활성화와 의료비 절감 등을 감안하면 이득이다. 무엇보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