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SW '판도(Pando)'를 준비하며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데스크라인]SW '판도(Pando)'를 준비하며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자리에 세콰이어 숲이 있다. 이곳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자리한다. 제너럴셔먼(General Sherman)트리. 밑둥 지름 11m, 둘레31m, 높이는 84m다. 요즘 건축된 17층 빌딩과 맞먹는 키다. 무게는 1900톤이다. 가장 큰 동물 흰긴수염고래 무게는 200톤이 채 안된다. 나무 나이는 2200년 수준이다.

판도(Pando)는 유타에 서식하는 사시나무 군락이다. 이름에서 나무 특징을 엿본다. 판도는 라틴어로 사방에 퍼진다는 의미다. 유전적으로 군락 내 모든 나무는 하나다. 8만년 동안 뿌리조직을 함께 공유했다. 군락은 4만7000 여개 줄기로 구성됐다. 돋아난 각각 나무줄기는 세콰이어에 비할 바 아니다. 뿌리로 연결된 나무를 한꺼번에 저울에 올리면 눈금은 6000톤을 넘는다. 제너럴셔먼트리보다 3배 더 무겁다. 세상에 알려진 가장 무거운 유기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산업은 기간산업으로 변화했다.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할 것 없이 관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산업 모습도 바꿔놓았다.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제조 산업 중심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 물길을 틀었다. ICT산업 역시 하드웨어에서 SW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 '소프트웨이브 2017'이 이틀 앞이다. 유일한 SW 전문 전시회다. 전시회 본질은 경제활동이다. 제품·기술·서비스를 특정 장소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전시한다. 참가업체는 참관객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경제적 목적을 달성한다.

소프트웨이브는 차별화를 시도한다. SW 진흥기관과 협·단체는 물론 대·중·소 SW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미래를 이끌 SW와 신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 품목이 다채롭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첨단 보안시스템 등이 소개된다. SW기반 융합사례는 독특하다. 병원정보시스템(HIS) 등 첨단 헬스케어 시스템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전자정부 서비스도 구현된다. 중소기업형 구매 공급망 통합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정부 출자연구원 연구 기술도 공개한다.

단순 전시로 갈음하지 않는다. 정부와 기업 간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개발된 새로운 SW를 정부가 업계가 함께 들여다본다. '신SW 토크콘서트'다. '국제 콘퍼런스' '바이어 상담회' '고객 초청 네트워킹 파티'도 준비했다.

세대 간 벽을 허물었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한다. 10대 중·고등학생부터 60대 개발자까지 SW 관련 신·구세대가 한자리에 모인다. SW 기술을 접하고 의견을 공유한다. 일자리 창출 공간도 구성했다.

소프트웨이브는 장소를 임대하고 거래를 지원하는 전시회 한계를 벗었다. 이른바 '플랫폼' 개념을 지향한다. 플랫폼으로 사람이 모이고 여러 형태 거래가 이뤄진다. 플랫폼이 교통과 물류 중심이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다. 연결과 상호 작용에 무게중심을 뒀다.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의 SW 생태계다.

다양한 기술이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플랫폼. 선도업체 기술이 후발업체에 전달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구조. 미래 SW산업을 이끌 새싹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공간. 산업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 정책·제도적 틀. 소프트웨이브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마당이다. 단일 종목으로 최고를 기록한 제너럴셔먼트리는 아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다양한 줄기를 뻗어낸 거대 군락. SW 판도를 지향한다.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