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장, "파트너십 통해 한국 문화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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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류사업은 상대방이 직접 우리 문화를 기획하고 경험하는 '주체'가 돼야 합니다. 우리 문화가 뛰어나다고 외치는 것보다 '파트너십'을 강조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저변을 넓혀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2월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영국에서 내로라하는 예술 감독을 모두 만났다는 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장. 큰 행사를 열어 손님으로 초대하기 보다는 예술 감독들이 우리 문화를 테마로 삼아 기획하고 우리 예술가를 섭외하도록 지원했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받은 상당수의 공연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人사이트]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장, "파트너십 통해 한국 문화 전파"

지난 해 10월 런던 로얄알버트홀에서 열린 '2016 K-뮤직 페스티벌'의 색소폰과 가야금의 협연이 대표적인 예다. 30대 젊은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60대 색소폰 대가인 앤디 셰퍼드가 함께 했다. 협연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극찬을 받았다.

세계적인 뮤지션 앤디 셰퍼드를 행사에 초청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파트너십이 있기에 가능했다. 문화원은 한국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연주자를 소개하고 협연에 관심이 많은 영국의 감독이 직접 기획하고 뮤지션을 초빙하도록 했다.

용 원장은 “문화원 사업이라고 하면 과거 우리가 주한독일·프랑스 문화원으로부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배웠던 형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형태는 일부 후진국에서라면 모를까, 요즘 특히 선진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방식은 이렇다. 한국영화 상영 행사를 열고자, 런던 내 몇 개 대학의 영화학과 교수·학생들에게 한국영화 테마행사 기획을 제안했다. 기획은 그들에게 맡기고, 문화원은 지원했다. 기존에 문화원이 직접 기획한 행사보다 두 배가 넘는 관객이 모였다.

뿐만 아니다. 기획을 하며 한국영화에 친숙해진 학생들은 향후 한국 영화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도 있다. 7월 열린 런던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K-팝 아카데미에서 10주 동안 한글·한복·음식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배웠던 런던 시민이 자원봉사까지 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이 직접 기획해 한국 화가 작품을 전시하도록 지원해주기도 했다.

용 원장은 “한국에는 한국인이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듯 한식도 궁극적으로는 해외 셰프들이 전공 분야로 삼을 정도로 그들의 문화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해다. 이어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참석한 사람의 숫자를 넘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한국문화를 찾도록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우리 예술가의 활동 범위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우리 담당자의 일과 예산을 더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용 원장은 “K-팝을 비롯해 아직은 한국문화에 대해 마니아 층만이 애정을 갖고 찾는 정도”라면서 “더 많은 영국인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뛰고 있다”고 말했다.

[人사이트]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장, "파트너십 통해 한국 문화 전파"

런던(영국)=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