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송유관 안 잠그는 게 아니라 못 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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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서 대북 송유관 원유공급 중단이 빠진 이유는 기술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재 대상에서 빠진 송유관은 중국 단둥 석유 저장소에서 압록강 바닥을 거쳐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이다. 길이만 32.18㎞에 달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밍 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송유관이 제재 대상에서 빠진 데는 기술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송유관을 통해 흐르는 원유에는 왁스가 다량 함유돼 있어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추면 막힐 위험이 있다”면서 “수리 비용이 많이 들고 최악의 경우에는 수리가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송유관을 운영하는 중국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보고서도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송유관에서 응고된 왁스를 제거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왁스 함량이 임계치를 초과하면 손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에 공급되는 원유는 헤이룽장성 다칭 유전에서 생산된 것으로, 유황이 적고 왁스 성분이 많다”면서 “날씨가 추워지거나 흐름이 느려지면 응고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1975년 12월에 완공된 이 송유관 공식 명칭은 '중조우의 수유관(中朝友誼 輸油管)'이다. 중국과 북한 간 우의를 다지기 위해 건설됐다는 뜻이다. 매년 52만톤의 원유가 북한에 공급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