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현애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세계의료정보학회장이 아닌 의료빅데이터 전도사로 활동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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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애 전 세계의료정보학회장(서울대간호대 교수)
<박현애 전 세계의료정보학회장(서울대간호대 교수)>

“한국인으로 세계의료정보학회장 임무를 무리 없이 수행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보건의료정보 표준화 등 우리나라 산업과 의료서비스 발전에 힘쏟겠습니다.”

세계의료정보학회장 임기를 마친 박현애 서울대 간호대학교수는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정보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인, 여성, 간호사 등 여러 어려운 조건에서도 세계의료정보학회장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데 스스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2015년 제16대 학회장에 취임한 박 교수는 아시아인으로 3번째, 여성으로도 3번째로 학회장에 선임됐다. 2년간 임기를 마치고 8월 중국에서 열린 총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이 된 세계의료정보학회 규정, 가이드라인 재정립과 학회원 소속감·유대감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퇴임사를 준비하면서 2년 전 취임 때 했던 약속을 되짚어봤다”며 “보건의료정보 윤리규정, 학회 비전 등을 재정립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세계의료정보학회는 전 세계 보건의료IT를 다루는 전문가 단체다. 1967년 설립 후 꾸준히 회원국을 확대했다. 현재 아태,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6개 대륙회원 산하 60개가 넘는 국가가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박 교수가 학회장을 역임하면서 바꾼 게 하나 더 있다. 회원 간 소속감, 유대감을 높인 것이다. 학술적 성격이 짙은 학회 특성상 연구 목적 외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한국인 특유 정(情)과 따뜻한 여성 리더십으로 학회 분위기를 바꿨다.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연구 시너지도 높아졌다.

박 교수는 “한국인, 여성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회원 경조사 챙기는 것부터 역대 임원 초청 행사를 마련하는 등 학회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는데 신경 썼다”며 “2년 만에 학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으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게 회원 요구사항”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의료정보 발전을 위해 앞장섰다면, 이제는 국내 산업과 의료정보 수준을 높이는데 힘 쏟는다. 박 교수는 보건의료정보 표준화 전문가다. 우리나라 초대 병원 정보 표준화 사업에 참여했다. 의료정보 교류, 활용을 가로막는 비표준화를 해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세계 각국 병원과 정보를 교류할 '표준화'는 선결 조건이다.

보건의료 정보 표준화를 위한 기술적, 제도적 조언은 물론 문화적 변화도 추구한다. 세계는 정밀의료를 넘어 데이터에 기반한 '참여의학'으로 진화한다. 개인, 연구자, 의사 등 개별 주체가 보유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결과 값을 얻는 참여의학이 미래의료 환경 모습이다.

박 교수는 “보건의료 정보 표준화를 위해서는 기술발전, 제도개선 등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환자, 의사, 연구자, 정책 담당자가 중요성을 모른다면 의미가 없다”며 “의료정보 중요성에 대한 문화적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