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한 병에 14만원(?)…홍콩, 빙하 생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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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한 병에 14만원(?)…홍콩, 빙하 생수 논란

한 병에 950홍콩달러(약 14만원)에 달하는 '빙하 생수'가 홍콩에서 출시됐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고급 슈퍼마켓에 750㎖ 한병에 950홍콩달러인 '스발바르디(Svalbardi)'가 출시됐다.

비슷한 용량 이탈리아 탄산수 '산 펠레그리노'보다 무려 19배나 비싼 가격이다.

스발바르디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1년에 두 번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빙산을 녹여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세계 9개국에서 판매하는 스발바르디는 지금까지 1만5000병이 생산됐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스발바르디를 만든 자말 쿠레시는 1년에 10만병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빙하를 녹여 만드는 생산 방식이 북극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환경 운동가 프랜시스 융은 “북극은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빙하를 녹여 생수를 만드는 것은 북극 환경에 매우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스발바르디 생산을 비난했다.

홍콩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고급 식료품 수요가 높은 지역이지만, 비난이 빗발치면서 스발바르디 판매는 저조하다. 대다수 슈퍼마켓은 스발바르디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말 쿠레시는 “스발바르디는 이미 깨진 북극 빙산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북극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