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CNN인터뷰서 핵개발·재배치 반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거론되고 있는 핵무기 보유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위협을 맞아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CNN인터뷰서 핵개발·재배치 반대

최근 국내외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핵보유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자체 핵무장이 동북아시아 핵무장 레이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북한 핵개발 대응책으로 우리의 군사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한국이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좁은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모두 함께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강경노선에 대한 실망감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매우 잘못된 결정을 계속하고 있어서 매우 실망스럽고 슬프다”며 “북한이 내린 결정은 매우 무모하며 북한 자체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