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코 상장에 정책금융기관 수익률 '대박'

샘코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사진 왼쪽부터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이창우 샘코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진교 코스닥협회 상무
샘코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사진 왼쪽부터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이창우 샘코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진교 코스닥협회 상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최대 항공 부품회사 샘코에 투자한 정책자금이 200% 이상 수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샘코 대표인 이창우 대표, 안병혁 부사장에 이어 주요 기관투자자로 각각 4.60%(보통주 36만4431주)와 2.8%(우선주 16만4060주)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중진공은 샘코에 이른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진 전환사채(CB) 형식으로 자금을 대여해줬다. CB는 이자를 받는 채권이지만, 적정 시기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상반기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인 에프엔에스테크도 산업은행과 중진공 CB투자를 받은 바 있다.

산업은행과 중진공은 샘코에 각각 15억원과 7억원을 CB로 지원했고, 샘코는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2017년과 2014년에 주당 4116원과 3878원(조정 후 전환가액)의 보유주식으로 전환됐다.

중진공 측은 “샘코는 기술성과 미래가치가 유망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융자+투자 복합' 지원대상이었다”며 “적정한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샘코 CI
샘코 CI

샘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도어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생산물량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샘코는 지난해 매출액 288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기업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32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이다. 2020년까지 매출액 779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샘코는 2007년부터 러시아 항공기업체인 수호이사에 항공부품 수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업체들의 주요 협력사가 됐다. 2008년 러시아 수호이사 SSJ100 도어시스템 계약을 맺고, 2011년에 부품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2012년에는 미국 스피릿에 B737·B777 점검도어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판금공장을 추가했다.

항공기산업 특성상 장치산업으로서 시설투자에 대한 비중이 크고, 수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납품을 통한 매출 발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어려움이다.

이 때문에 2013년에는 부채비율이 500%에 이르기도 했다. 도어시스템 생산을 위한 전 과정의 시설투자를 마친 현재 부채비율은 80%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운영자금을 기존 금융권에서 빌릴 수 없고, 정책금융기관에서도 일반 대출로는 투자가 힘들었다. 기업 특성에 따른 맞춤형 자금 수요가 필요하다.

이창우 샘코 대표
이창우 샘코 대표

샘코는 향후 항공부품산업에서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속적 연구개발(R&D)과 드론(무인기) 등 신규 사업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창우 샘코 대표는 “세계가 인정하는 전문기업이 되겠다”며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산청공장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매출 다변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