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거래액 100조원, 지갑 없는 세상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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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 카카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 카카오>

“카카오페이 경쟁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지갑입니다. 연간 거래액 100조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발전 방향으로 '지갑 없는 사회'를 제시했다. 모바일로 결제·송금만 한다고 지갑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종 멤버십, 쿠폰, 청구서, 신분증 등을 모두 담아내는 '생활밀착 플랫폼'이 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렵다.

연간 거래액 100조원도 생활밀착 플랫폼이 되는 척도로 잡은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월간 누적송금액이 2300억원을 돌파했다. 전달 대비 110%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거래액 100조원에 도달하려면 송금·결제만으로 힘들다. 청구서, 멤버십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플랫폼이 연결돼야 가능하다.

류 대표는 “지갑 안에 현금뿐 아니라 신분증, 영수증, 쿠폰 등 다양한 물건이 들어있다”면서 “카카오페이를 얼핏 보면 여러 서비스 같지만 지갑을 대체한다는 맥락에서 하나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뒤 목표 달성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바코드 하나로 다양한 멤버십 포인트 적립 사용 내역을 관리하는 '카카오페이 멤버십' 가입자도 최근 3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전체 가입자는 약 1880만명이다. 가입자 6명 중 1명이 멤버십 서비스를 쓰는 셈이다. 가맹점 수도 2500개를 넘겼다. 누적거래액은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알리페이와 협업도 지갑 없는 사회라는 방향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분사와 함께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에게 2300억원 투자를 받았다. 한중간 온·오프라인 결제와 송금 지원 등 다양한 시너지를 추진한다. 최근 QR코드 송금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물꼬를 튼 것도 알리페이와 호환을 염두에 둔 조치다. QR코드를 찍어 지인 기반이 아닌 타인에게 편리하게 송금하는 기능이다. 중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결제 방식이다.

류 대표는 “앞으로 두 서비스 이용자가 상대 국가를 방문했을 때 환전 필요 없이 가맹점에서 모바일로 결제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QR코드, 바코드 등 알리페이 지원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 호환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도 지속 충원한다. 생활밀착 플랫폼은 모든 산업·생활 영역이 카카오페이라는 플랫폼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다양한 분야와 연결·관리하려면 개발 인력도 계속 늘어나야 한다. 100명 남짓한 카카오페이 인력은 분사 뒤 15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사업을 속도감 있고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개발 인력 충원 필요성도 늘어났다”면서 “인력을 지속 확대해 향후 300명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