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故윤이상 탄생 100돌…통영 시민 노력에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文 대통령 "故윤이상 탄생 100돌…통영 시민 노력에 격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선생의 고향인 통영시가 최근 도천테마기념관의 이름을 '윤이상기념관'으로 바꾼 것을 언급하며 통영 시민의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윤이상을 기억하고 되새기려는 통영 시민의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보탠다”며 “통영의 잔잔한 바다, 물고기로 넘쳐나는 어시장, 밭일하는 어머니의 노랫소리까지 어린 윤이상이 보고 느낀 모든 게 음악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항일무장투쟁을 준비한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은 윤이상을 구원한 것도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서양의 음악을 융화한 윤이상은 '20세기를 이끈 음악인 20명' 중 유일한 동양인”이라며 “많은 사람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베를린에 잠든 윤이상의 음악은 낯설기만 하다”며 “국민과 함께 윤이상이 사랑했던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의 소리를 그의 음악에서 발견하고 즐길 날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통영의 동백나무 한 그루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비 앞에 심었다.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묘소를 참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