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연내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노린다...국내외 사업 강화 속도

카페24가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기업 자리를 노린다. 이 달 한국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 이르면 연내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카페24가 국내 기업으로 처음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페24 기업공개(IPO) 주관사들은 이 달 마지막 주(25~29일) 한국거래소에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통상 예비심사 청구일부터 상장 승인까지 2~3개월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는 한 연내 코스닥 상장이 유력하다.

카페24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 일정을 밝힐 수 없다”면서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이재석 카페24 대표

테슬라 요건은 일종의 특혜상장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010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에 상장돼 투자를 유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적자 기업이라도 일정 수준 시가 총액과 성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 상장할 수 있다. 상장 요건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직전 연도 매출액 30억원 이상 △직전 2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 등이다.

카페24는 지난해 매출 10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828억원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54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실적 대비 50% 이상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5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상장 요건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카페24는 지난 달 상장을 앞두고 총 275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 가운데 250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카페24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과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나머지 25억원 BW를 사들였다.

업계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쇼피파이'가 지난 2015년 뉴욕·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현재 10조원 가치를 형성한 것을 감안하면 카페24가 해외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상반기 카페24 기반 플랫폼에서 발생한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약 2조8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카페24 솔루션 기반 온라인 쇼핑몰이 늘면서 전체 거래액이 상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6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카페24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소호몰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로 플랫폼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페24, 연내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노린다...국내외 사업 강화 속도

카페24 매출·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카페24

카페24, 연내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노린다...국내외 사업 강화 속도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