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기프트카드' 내놨다...온라인서 백화점형 모객 전략 편다

쿠팡이 '기프트카드'를 도입한다. 백화점 상품권처럼 카드에 표기한 금액만큼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쿠팡이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 온라인 쇼핑몰처럼 자사 브랜드를 내건 상품권 시장에 집입했다는 의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기프트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쿠팡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팡캐시'를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만원권 기프트카드를 선물하면 받는 이의 쿠팡 계정으로 쿠팡캐시 1만원이 충전된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군과 간편한 구매 경험을 많은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선보인 상품”이라면서 “마케팅이나 홍보 계획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추석 △생일 △축하 △기념일 등 14개 주제로 240개 기프트카드를 판매한다. 권종으로 구분하면 1만~30만원 7종이다. 각 시즌 이슈에 따라 제품군 범위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기프트카드로 충전한 쿠팡캐시 유효기간은 5년이다. 최근 온라인·모바일 쇼핑 대중화에 따라 지류(종이) 상품권 대신 모바일 상품권 구매 고객이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모바일 상품권은 스마트폰에서 터치 몇 번으로 선물할 수 있어 간편하다. 받는 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판매 업체는 기프트카드로 구매자와 수령자를 모두 자사 쇼핑 채널로 끌어들여 모객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쿠팡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최근 온라인 쇼핑 업계는 기프트카드를 비롯한 모바일 상품권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물론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반 온라인 쇼핑몰이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새로운 고객 쟁탈전을 예고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카카오, KT엠하우스, 기프티콘 빅3가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및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상품권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 전략을 펴는 추세”라면서 “다양한 유통 사업자가 온라인·모바일 수요를 겨냥한 상품권 전략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 '기프트카드' 내놨다...온라인서 백화점형 모객 전략 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