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에 산업용 로봇 도입.... 부산시 '시네마 로보틱스' 구축한다

부산시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구축할 '시네마로보틱스' 이미지.
부산시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구축할 '시네마로보틱스' 이미지.

부산에 로봇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 로봇으로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보정까지 해 주는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로봇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부산시는 국비 30억원과 시비 30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입, 오는 2020년까지 부산영화촬영 스튜디오에 로봇을 이용한 영화 제작 시스템을 갖춘 '시네마 로보틱스'를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로봇과 ICT를 접목해 영화를 제작하는 영상로봇제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네마 로보틱스를 구축하면 기존의 3차원(3D)·버추얼 촬영 스튜디오와 연계,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네마 로보틱스'는 제조업 생산 자동화 라인에서 사용하는 6축 자유도 로봇, 디지털 카메라, 컨트롤 서버,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된 영상로봇제어시스템이다. 로봇의 정밀 작업 수행 능력을 영화 촬영과 컴퓨터그래픽(CG) 등 편집 작업에 접목, 특수시각효과(VFX)를 비롯해 더욱 정교한 3D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영화 '사전 시각화 작업'에 투입하면 컴퓨터그래픽(CG) 합성 오차를 최소화, 완성도 높은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영화 제작 기간도 단축, 제작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그래비티'(2013년), '원더우먼'(2017) 등 이미 상당수 영화 제작에 로봇시스템을 활용했다. 국내는 아직 초보 단계다. '암살'(2015), '군함도'(2017) 등 몇몇 영화에서 촬영 작업 일부에만 로봇을 활용했다.

해외 영상로봇제작시스템.
해외 영상로봇제작시스템.

부산시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140억원을 투입해 3D·버추얼 특수촬영스튜디오, 3D에셋 아카이브, 버추얼 실감형 디지털 제작 시스템을 갖춘 3D·버추얼 촬영 인프라 '3D프로덕션센터-디지털베이'를 구축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디지털베이에 최첨단 시네마 로보틱스를 결합, 아시아 최고의 버추얼 시네마 제작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면서 “우리나라 디지털 영화 제작 기술 선진화, 영화 산업 경쟁력 강화, 해외 영화 후반 작업 물량 수주, 국내외 영화 제작사 부산 유치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