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연내 국내 출시 불투명

애플 아이폰X.
애플 아이폰X.

애플의 아이폰X이 공급 부족으로 2018년 1분기까지 시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내 국내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 궈밍치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심각한 아이폰X 공급난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폰X이 내년 1분기까지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궈밍치는 “애플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 아이폰X 수요에 맞게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아이폰X 예상 출하량은 기존 4500만~5000만대에서 4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폰X 하루 생산량이 1만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폰X은 공개 이전부터 공급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아이폰에 처음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 3D센서 등 수율이 발목을 잡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루오 종성 폭스콘 부사장은 “OLED 디스플레이 수율이 60% 정도로 매우 낮다”고 밝히기도 했다.

궈밍치는 애플이 10월 출시하는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 판매에 방해가 될 것으로 우려, 아이폰X 출시일을 11월 이후로 결정했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 공급난 역시 '품귀현상'으로 인한 소비자 기대 심리를 높이려는 애플의 고도화된 전략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플은 11월 3일 미국, 호주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아이폰X을 정식 판매한다. 이통사는 당초 우리나라는 연말 출시를 예상했지만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연내 출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예정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폰X 국내 출시 시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면서 “국내 소비자가 올해 안에 구입할 수 있을 지는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