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기초연구 뒷받침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경단련과 공동으로 '2017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환영 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경단련과 공동으로 '2017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환영 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과학이나 인문학 같은 기초학문이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더 많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2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시상식' 축사에서 “정부가 아닌 연구자 주도로 자유롭게 연구할 환경을 조성하겠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여러 과제를 풀어갈 최선의,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도, 대학도, 연구자도 성과를 빨리 내고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좀처럼 고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비는 지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서 연간 20조 원에 달한다. GDP(국내총생산)에 대비해 R&D(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면서 “그러나 기초연구 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17%에 불과하고, 인문사회분야 지원은 3.7%다. 학문 사이의 벽은 베를린 장벽보다도 더 높고 두껍다”고 짚었다.

그는 “이래서는 미래가 밝아지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백년, 이백년을 내다보면서 기초연구를 더욱 뒷받침할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수상한 석학을 비롯한 학술원 회원에게 존경을 표시했다. 그는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제가 학문이 높고 덕망이 깊으신 대한민국 석학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서 몸을 가누기 어려울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학문의 세계를 잘 모르지만, 학문은 등산 같기도 하고, 탐험 같기도 하다. 학문은 등산처럼 목표와 인내를 가지고 정상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야 한다. 동시에 학문은 탐험처럼 호기심과 용기를 가지고 늘 낯선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