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화학연 원장 "화학산업, 체질 개선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 사회문제 해결해야"

4차 산업혁명, 신기후체제 시대에 화학 산업 체질 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범용 화학제품에서 기능성 화학제품으로 주력 분야를 바꾸는 게 골자다. 탄소자원화, 사물인터넷(IoT) 분자 센서, 신재생에너지 등 사회문제 해결 기술이 새 먹거리로 꼽혔다.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이 19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 포럼 9월 모임에서 '신기후체제 및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화학산업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이 19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 포럼 9월 모임에서 '신기후체제 및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화학산업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9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 포럼 정기 조찬회에 참석해 화학 산업 미래 전략으로 'CHEM 이노베이션'을 제시했다. 'CHEM'은 연구개발(R&D), 인력, 생태계, 산업공정 네 가지 측면의 혁신 전략이다.

이 원장은 “기존 산업혁명에도 기저에는 화학 혁명이 숨어 있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선 초연결을 가능케 하는 센서 소재, 3차원(D) 프린팅에 쓰이는 합성수지, 금속 소재 등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 신기후체제 핵심 분야에 필요한 화학, 소재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자동차에는 스마트코팅 기능성 소재, IoT에는 분자 센서, 스마트시티에는 탄소자원화 소재, 차세대 에너지에는 신재생 에너지 소재가 필요하다.

기존 범용 제품이 아닌 기능성 특수(Specialty) 제품, 기술·산업 간 융합이 공통점이다. 석유화학 범용 제품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화학 산업이 하루 빨리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서 셰일가스 혁명이 일어나고, 중국이 석탄화학에 주목하는 등 산업 기반이 뒤바뀌고 있다.

이 원장은 “연구 분야에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융합 프런티어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범용 석유화학에 집중했지만 선진국은 이미 기능성 제품으로 넘어갔다. 4차 산업혁명, 신기후체제를 위한 기술·산업 간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학 산업 체질 변화를 위해서는 제품 모델링, 공정 설계, 물질 분석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화학 산업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중장기·대형·집단 연구를 통해 기업, 대학과 차별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원장은 신종 바이러스 예방·진단 기술, 유해화학물질 사고 예방·대응 기술 등 사회문제 해결형 융합 R&D를 수행하는 화학연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단일 문제에 대응하는 기술로는 국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물 부족을 대비한 해수담수화, 오폐수 재활용 기술 등 출연연 간 칸막이를 해소한 대형 성과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