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중동 수출 빨라진다…국표원, GSO 7개국과 표준 협력

사우디 등 중동 수출 빨라진다…국표원, GSO 7개국과 표준 협력

우리나라 기업이 중동 지역에 수출할 때 겪는 시험·인증 관련 애로가 대거 해소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증을 현지에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최신 표준 정보도 적기에 제공받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제40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와 표준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19일 밝혔다.

GSO(GCC Standardization Organization)는 걸프지역 역내 경제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표준 제정과 조화를 위해 1982년 설립된 표준화 협력기구다. 회원국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와 예멘을 합쳐 7개국이다.

양해각서 교환으로 우리 기업은 이들 국가로 수출할 때 필요한 강제인증(GCC인증)에 대해 국내 시험성적서로 인정받는다. 역내 국가와 동일하게 표준·인증 관련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GCC인증은 GSO 회원국에게 공산품을 수출할 때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이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려면 사우디 표준(SASO)인증 등 국가별 인증을 획득해야 했다. 앞으로는 중동 7개국 인증이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냉장고 등 국내 KC인증 대상 가전제품은 국내 인증과 동시에 GCC인증도 같이 신청·취득할 수 있다. 기업이 현지 인증 획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동 지역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중동 지역 수출은 올 들어 7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8억79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4% 가까이 급감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험인증 애로 해소로 인해 이 지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총회 국내 대표단장인 강병구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ISO 신임 사무총장과 양자회담에서 우리나라 표준 전문가를 국제표준화기구 사무국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 등 국제표준화 활동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표준화 기관장과 양자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표준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내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부산총회 참가를 독려했다.

국표원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IEC 정책위원회 임원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재진출해 국제표준화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선거활동도 함께 펼쳤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