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대만 지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지진 확산 우려

230여명의 사망자를 낸 멕시코 지진에 이어 '불의 고리'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있었고,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규모 5.7, 일본 동부 해상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각각 일어났다.

불의 고리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를 말한다. 미국 서부 해안과 멕시코, 남미 서부 해안, 뉴질랜드, 대만, 일본 동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누아투는 호주 동쪽에 자리한다.

바누아투의 지진 진원 깊이는 약 200㎞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진원의 깊이가 187㎞라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규모 7.1의 멕시코 강진 뒤 약 이틀 만에 일어났다. 멕시코 강진 이후 뉴질랜드, 일본, 대만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현지시간 20일 밤 10시 29분께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 동쪽으로 74.6㎞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5.3㎞로 측정됐다.

동부 타이둥(台東)현과 화롄현에서는 각각 진도 5와 4의 흔들림이 관측되는 등 대만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대만 연합보는 이번 지진이 지난 1999년 9월 21일 새벽에 발생한 규모 7.3의 대지진 18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발생해 당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대만 중부지방의 난터우(南投)현 주민들이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미주 최대 한인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 등 남캘리포니아에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에서도 멕시코 강진 하루 전인 지난 18일 심야에 도심 인접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교민 거주지역에 지진 공포가 커지자 LA 총영사관은 이날 비상대응체계 점검회의와 대피훈련을 했다. LA 총영사관은 민원실에서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해 민원인과 직원 대피 경로를 확인하는 등 비상계획을 점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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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