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산 부품 맹추격, 차별화 전략 필요하다

국내 전자 부품산업이 성장하면서 부품강국 일본을 뛰어 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아이폰 부품에 한국산 부품이 대거 채택되면서 일본 부품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본 언론의 호들갑에도 불구, 현실을 분석해보면 전통 부품강국 일본 입지는 흔들림이 없다. 가전과 정보기기 등 세트산업에서는 상당수 아이템의 왕좌를 한국에 넘겼지만, 실익은 세트의 알맹이 부품을 쥐고 있는 일본산업계 몫이다.

중국 부품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세트 산업에서는 제조물량이 한국을 추월했고 부품시장에서도 맹추격이 시작됐다. 일부 로엔드 부품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은 일본을 넘지 못했고 중국은 턱 밑까지 쫓아왔다. 어느 때보다 부품 프리미엄 전략이 중요하다. 일본이 지난 반세기 부품산업 강국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프리미엄화와 차별화다.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한국산 부품이 대거 채택된 것은 큰 기회다. 핵심 부품을 일본산에서 한국산으로 대체하면서, 일반 부품에서는 중국산이 한국산을 넘볼 수 없는 기술 장벽을 만들어야 한다. 모방이 불가능한 특화 기술,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공정 노하우 등이 해법이다.

부품 조달 적시성과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는 핵심 부품 내재화도 한 방안이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업계가 주요 부품 내재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최초로 카메라 렌즈, 자동초점교정기능(AFA), 손떨림보정기능(OIS),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생산 일원화 구조를 만들었다.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했다. 자화전자 등 주요 부품업계도 내재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 부품산업은 4차 산업혁명 뿌리다. 부품 산업이 굴뚝 제조업이란 편견을 버려야 한다.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경쟁력 원천은 핵심 부품은 미래 산업 기초라는 인식이 출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