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육아 전쟁 끝"

“육아 전쟁, 언제쯤 끝날까.”

이경재 아이앤나(I&NA) 대표는 이런 고민을 풀기 위해 임신·육아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단계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아기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캠을 선보였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남편 외 면회 금지'를 내세운 산후조리원이 늘고 있다. 면회 횟수·시간에 제한을 둔 곳도 많다. 캠은 아이가 보고 싶은 가족들의 갈증을 풀어 줬다. 전국 산후조리원 600여곳 가운데 120곳이 쓰고 있다.

아이앤나는 새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캠 가정용 버전이다. 이 대표는 “산후조리원을 나온 뒤부터 육아 전쟁이 시작된다”면서 “아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신제품은 손목에 차는 유아용 웨어러블 밴드와 영상 촬영·분석 캠으로 구성됐다. 웨어러블 밴드는 아이 심장박동수, 무호흡, 수면 상태 데이터를 수집한다. 캠은 아이 움직임과 울음소리를 관찰한다. 모션, 열, 음성 감지 센서를 장착했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부모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위급 상황으로 판단되면 응급 알림을 울린다. 단순히 영상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이 대표는 주치의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이 상태를 진단한 뒤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다.

그는 “상담을 맡을 의사, 간호사, 업계 종사자를 모으고 있다”면서 “은퇴한 전문가를 활용,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방송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TV 임신·육아 채널을 확보했다. 회원제 기반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국내외 육아 전문 기업이 공급한다.

TV는 캠과 연동된다. 아이앤나가 개발하고 있는 웨어러블 밴드, 캠과도 통신을 주고받는다. TV 화면을 나눠 일반 영상과 아이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첫 방송을 한다.

이 대표는 “산모 1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설계·디자인 작업을 마쳤다”면서 “아이와 엄마의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앤나는 임신·출산·육아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SW) 회사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에서 진행하는 '4.0 Start-up 보증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신용 한도 설정을 통해 3년 동안 최고 30억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출신이다. 2014년 나라컨트롤이 진행한 빌딩 자동제어시스템 개발에 참여, 장영실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전문가 상담 데이터가 쌓이면 챗봇 서비스를 내놓겠다”면서 “앞으로 원격 진료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