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 세계 최초 전기차 충전규격 '차데모1.2' 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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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소기업 시그넷이브이(대표 황호철)가 세계 충전 표준 시장점유율(누적) 1위인 일본 '차데모(CHAdeMO)'의 새 버전 인증에 통과한 1호 기업이 됐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와 충전 인프라 공급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시그넷이브이가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규격인 '차데모 개정판(Ver1.2)' 인증을 통과했다. 회사 연구원이 전기차 2대를 동시에 급속충전하는 '150kw급 고출력 파워 쉐어링 급속충전기'를 시연하고 있다.
시그넷이브이가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규격인 '차데모 개정판(Ver1.2)' 인증을 통과했다. 회사 연구원이 전기차 2대를 동시에 급속충전하는 '150kw급 고출력 파워 쉐어링 급속충전기'를 시연하고 있다.

시그넷이브이는 회사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최근 일본 차데모협회가 지정하는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 규격 '차데모 개정판(Ver1.2)' 인증을 최종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6월 차데모 1.2버전 개정 후 일본 현지와 해외 기업을 통틀어 새 버전을 통과한 것은 시그넷이브이가 처음이다.

시그넷이브이는 차데모+CCS 듀얼 3단 케이스(제품명:FC50K-CC-S)를 포함해 총 4종의 급속충전기로 인증을 받았다.

차데모는 일본 닛산, 토요타, 혼다, 도쿄전력 등 주축으로 설립한 국제 표준 단체이면서 규격이다. 2010년 세계 최초로 충전(급속) 규격을 출시한 이후 일본 내 7133기의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전 세계에 1만6572기가 보급됐다.

최근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 주도의 체인협회 '콤보1·2'의 표준 규격이 가파르게 위상을 높여 가는 가운데 차데모는 고속과 동시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표준화하며 대응을 강화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새 인증을 조기에 통과하면서 일본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회사는 마루베니상사를 통해 2015년부터 닛산의 미국과 유럽 시장에 자사 충전기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닛산, 혼다 등 현지 완성차 업체와 일본 내 충전 인프라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황호철 시그넷이브이 대표는 “초고속 충전이나 동시 충전 기능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및 충전서비스 업체가 차데모 1.2버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마루베니상사와 닛산, 혼다 등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의 충전기 공급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데모 개정판(1.2)은 이전 버전에 비해 충전 전류를 125A(50KW)에서 400A(200KW)까지 확대하면서 전기차 충전 시간을 종전의 3분의 1 이하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존의 급속충전(80% 충전)에 약 30분 걸리지만 새 버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충전 설비 하나로 다수의 충전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테슬라 '슈퍼차저'와 같이 수용 용량에 한해 한 개 설비에서 다수의 충전기를 동시 사용할 수 있다. 차량·가정간통신(V2H) 및 차량·기기간통신(V2D) 기능을 보강,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국가전력망과 연계해 안정된 전력 수요 관리에도 유리하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