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규 차관 "벤처기업 확인제도 민간에 넘길 것"

벤처기업 확인제도가 민간 손으로 넘어간다.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25일 '2017 벤처 1000억 기업 기념식'에서 “벤처확인제도를 민간이 주도하도록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확인제도 민간 이관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 차관은 “내달 발표 예정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도 민간에서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추경예산 8000억원을 모태펀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확인제도 민간 이관 핵심은 기술보증기금 역할을 줄이고 민간 위원회 역할을 키우는 데 있다. 지금까지 벤처기업 확인제도는 기보를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확인해주고 있다.

중기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벤처기업 확인은 민간벤처확인위원회가 맡을 전망이다. 기존 벤처기업 확인 업무의 88%를 담당하던 기술보증기금은 벤처 추천기관으로 업무가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주도 벤처기업 확인은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기보를 포함한 분야별 전문기관이 추천하고, 16~20개 전문심사기관이 기술력과 연구개발, 투자 등을 평가한다.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추천과 평가 결과를 놓고 심사한다.

최 차관은 “벤처가 독자 성장역량을 갖췄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벤처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2016 벤처 1000억 기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벤처기업이 513개로 전년 보다 39개 늘었다.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벤처에 진입한 기업은 58개로 2015년보다 3개 많았다. 1000억 벤처 총 매출은 107조원으로 2015년 101조원에 비해 6% 증가했다.

1000억 벤처에서 탈락했다가 재진입한 기업이 42개에 달하는 등 재도약에 성공한 기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과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11개 기업이 신규 진입,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춘 건강·미용 등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규모로는 1000억~2000억원 미만 기업이 354개로 69%를 차지했고, 2000억~3000억원 미만 기업이 89개(17.3%), 3000억~5000억원 미만 기업이 45개(8.8%), 5000억~1조원 미만 기업이 21개(4.1%)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