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한미일연합 반도체 매각계약, "애플과 이견으로 지연” 보도

도시바-한미일연합 반도체 매각계약, "애플과 이견으로 지연” 보도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정식 계약이 한미일 연합에 속한 미국 애플과 핵심사항 이견으로 늦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날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와 애플 등이 참여한 한미일연합과 지난 20일 “가까운 시일에 계약하겠다”고 했던 방침이 늦어지는 원인을 채권은행단에 이같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도시바는 “애플이 핵심사항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는 탓에 반도체 사업 매각계약에 서명을 못하고 있다”면서 “애플과 반도체 공급 규모를 집중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필요한 반도체 상당 부분을 도시바메모리 욧카이치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충당하고 있는 최대 고객이다. 한미일연합에 참여했다.

도시바 측은 9월 이내 계약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채권단 측에 “합의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채권은행단에 9월말 종료되는 협조융자 연장을 요청했다. 마이니치는 “구체적인 계약체결 시기 전망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채무가 자산을 초과하는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도쿄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채권은행단은 다급하다. 독점금지법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점과 9월 말에 기한을 맞는 협조융자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 때문에 이달 안에 매각계약 체결을 도시바 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新)미일연합 소속 투자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막판 역전을 위해 도시바메모리 최대 고객 애플을 끌어들이려 여전히 노력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연합의 베인캐피털 주도로 만든 인수목적회사인 판게아(Pangea)에 2조 엔에 팔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도시바는 다음달 24일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