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인터배터리서 최신 배터리 기술 격돌

LG화학과 삼성SDI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7'에서 소형기기,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되는 최신 배터리 기술을 뽐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LG화학은 참가업체 중 최대인 270제곱미터(㎡)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LG화학은 소형 전지 분야에서 웨어러블 기기, 곡선 형태의 IT 기기 등 어떠한 형태에도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한 '프리폼(Free Form)' 배터리를 주력으로 선보였다. 전선 형태의 와이어(Wire) 배터리도 전시했다.

자동차 전지 분야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적용된 전기차용 배터리 셀과 팩을 전시했다. 순수 전기차 외에도 48V 저전압 배터리를 추가해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를 개선하는 마이크로 하이브리드(μ-HEV) 차량용 배터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ESS 전지는 독립형 ESS 제품인 '스탠드얼론 배터리모듈'을 출품, 눈길을 끌었다. 스탠드얼론 배터리모듈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제품 내부에 탑재해 각 배터리모듈을 상호 연결하면 고객이 원하는 용량만큼 설계가 가능하다.

LG화학이 '인터배터리 2017'에 참가해 자동차 배터리와 와이어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인터배터리 2017'에 참가해 자동차 배터리와 와이어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삼성SDI 부스에서는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가장 주목 받았다.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는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3.0암페어아워(Ah)에서 4.0Ah로 33% 향상됐다. 18650 보다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 팩을 만들 수 있어 향후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또 기존 60Ah 대비 50% 향상된 94Ah 전기차용 배터리를 전시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적용한 BMW 전기차 i3도 부스에 전시됐다. 컨테이너에 적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을 9.1MWh까지 높인 전력용 ESS도 공개했다.

이밖에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소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란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 기존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연구개발 단계로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17'에서 원형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21700 배터리'을 전시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17'에서 원형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21700 배터리'을 전시했다. (사진=삼성SDI)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다.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약 19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