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과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2조엔(약 20조3200억원)이다. 한미일 연합이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하는 '판게아(특수목적회사)'에 매각되는 형태다.
판게아에는 한미일 연합을 이끄는 베인캐피털이 2120억엔, SK하이닉스가 3950억엔(약 4조143억원)을 투입한다.
또 애플·킹스톤테크놀로지·시게이트·델 미국 IT회사 4곳이 4155억엔을, 일본 장비업체 호야는 270억엔을 투자한다.
도시바도 3505억엔을 재출자하고, 판게아는 금융기관으로부터 6000억엔을 빌릴 계획이다.
도시바는 “도시바와 호야의 투자금을 합치면 일본 회사의 지분이 보통주 50% 이상 차지한다”며 “지속해서 과반수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의결권 15%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또 SK하이닉스에 대해 10년간 도시바메모리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일본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경쟁 관계에 있던 SK하이닉스에 핵심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도시바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매각건에 대해 주주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주총 승인 후 내년 3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