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경기전망이 8년여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전체 체감경기는 전자와 화학 등 수출 대기업 위주로 18개월 만에 최고 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 10월 업황 전망 BSI가 59로 전달보다 13포인트(P) 추락하며 2009년 7월(56)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9월 업황 BSI는 65로 전달보다 1P 떨어졌는데, 다음 달에는 체감경기가 더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파업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 업종에서 전자와 화학만 100이 넘었다. 수출 주력업종인 전자는 9월 BSI가 107로 전달보다 8P나 뛰며 2010년 7월(111) 이래 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이 영향을 줬다.
화학업종(102)도 최근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12P 뛰었다. 2013년 1월 이래 최고 상승 폭이다. 1차 금속도 전월 대비 12P 뛰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보다 5P 상승하며 4월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작년 3월(5P) 이래 최고 상승 폭이다.
대기업(88)은 6P 뛰었지만 중소기업(74)은 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출기업은 90으로 6P 상승하며 2012년 4월(90) 이래 약 5년 반 만에 최고였다. 반면 내수기업(78)은 3P 오르는 데 그쳤다.
비제조업 업황 BSI(79)도 4P 올랐다. 건설(-1P)과 부동산·임대업(-2P)은 6.19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래 처음으로 동시에 하락했다.
10월은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탓에 전망이 부진한 편이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가 4P 내렸고 중소기업(-9P)과 내수기업(-7P)에서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