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세계 LCD TV 패널 출하량이 올해들어 가장 높은 판매치를 기록했다. 주요 패널 제조사가 일제히 전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중국 TV 제조사가 패널 구매를 줄이고 재고를 늘린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만 유일하게 판매가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 자료에 따르면 8월 세계 LCD TV 패널 판매량은 2302만대로 7월보다 8.2%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 2.5% 줄었다.
위츠뷰는 8월 LCD TV 패널 출하량이 턴어라운드한 요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패널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연휴 이벤트를 앞두고 재고를 축적해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중국 TV 세트 판매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주요 패널 제조사 출하량도 성장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상위 6개 패널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아이리스 후 위츠뷰 연구책임자는 지난 6월 18일과 8월 18일 실시한 중국 온라인 판매 이벤트에서 TV 브랜드가 강력한 판매 실적을 달성해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골든위크 기간인 10월 1일 국경절과 11월 11일 광곤절을 앞두고 더 공격적으로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리스 후 연구책임자는 “3분기 중반 이후부터 TV 브랜드의 공급 모멘텀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 TV 브랜드는 해외 시장의 중소형 부문 개발에 주력했다”며 “9월 TV 패널 출하량은 8월과 마찬가지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이노룩스는 8월 LCD 패널 출하량 1위로 올라서 2년 만에 선두 지위를 확보했다. 전달보다 28.9% 증가한 394만대를 출하했다. 23.6인치와 32인치 LCD 패널이 동남아시아와 신흥시장의 CRT TV를 대체한 효과가 컸다. 23.6인치와 32인치 출하량은 전월보다 28.6% 성장했다. 50인치 출하량은 전월 대비 116.8% 증가한 86만7000대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6월부터 줄곧 1위를 유지했으나 8월 출하량이 전달보다 3.6% 감소한 379만대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TV 브랜드가 8월 패널 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예상하고 재고 축적에 집중하면서 패널 출하량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 고객사 중 절반 이상이 중국 TV 브랜드와 LCD 모듈 공급사여서 영향이 컸다고 위츠뷰는 분석했다.
BOE는 1.9% 성장한 377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8.1% 성장한 353만대, 차이나스타는 7.9% 늘어난 340만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