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글 창제 원리의 독창성에 반해서 한국어를 선택했죠!”

[인터뷰] “한글 창제 원리의 독창성에 반해서 한국어를 선택했죠!”

“한국어는 억양이 독특해요!”

국립국어원과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은 전문가 역량 강화 및 지역 간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2017년 국외 한국어 전문가 초청 연수회’를 공동 실시했다.

국립국어원은 해외 한국어 교육 및 한국학 발전을 위해 국외 외국인 한국어 교원을 국내로 초청해 ‘국외 한국어전문가 초청 연수회’를 주최해 왔다. 이번 초청 연수회에 참가한 폴란드 아담미츠키에비츠대학교 보로비악 안나 교수를 통해 소감을 들어봤다.

Q. 국외에서 한국어 교육자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의미상 같지만 용법상으로 차이가 있는 문법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폴란드 대학생들이 비슷한 문법 간의 차이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학교 도서관에 문법 사전이나 문형 예문집 등 참고할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

이런 연유로 이번 연수회에서 ‘폴란드인 한국어 학습자용 문법 사전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Q.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여러 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과가 있다고 해서 대학에서 전공으로 민족언어학과를 선택했다. 대학교 입학 전에 책을 읽다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여러 언어를 접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글 창제 원리의 독창성과 한국어의 억양이 마음에 들어서 한국어를 선택하게 됐다.

Q. 이번 연수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연수회는 다른 나라에서 온 한국어 교육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0주 동안 저희는 날마다 함께 강의도 듣고 연구도 하면서 가까워졌다. 한국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자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은 연수회가 끝나고 각자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내년 연수회를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연수회는 한국어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싶어 하는 모든 한국어 교육자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세미나 시간에 나의 논문에 대해 발표하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한국어 교육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고군분투하시는 한국어 교육 전문가 여러분! 망설이지 마시고 지원해 보길 바란다.

다양한 강의, 좋은 연구 환경,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국내외 한국어 교육자들과의 만남이 여기에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