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규의 'YOLO와' 쇼핑칼럼] 해외 브랜드 병행·직구상품 유통의 Secret!

[고현규의 'YOLO와' 쇼핑칼럼] 해외 브랜드 병행·직구상품 유통의  Secret!

고현규 케이그룹 대표이사

이베이 코리아 재직 당시 해외 병행·직구 상품들은 어디서! 어떻게! 유통되기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가 되는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궁금증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고, 제가 찾은 시크릿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쇼핑의 문화는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과 5-6 년 전만해도 국내 오프라인 소매 판매의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몇 년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중 해외 병행/직구 상품이 현재까지 다양한 쇼핑 형태로 아주 빠르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병행/직구 상품의 구매는 계속 증가 중이고,
전 세계의 한류 열풍으로 인해 역직구(=수출) 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병행·직구 상품, 어떻게 유통될까?

해외 직구가 빠르게 발전한 이유는 국내에서 불가능한 가격대의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폭넓은 인프라의 변화로 미국 외 유럽, 아시아의 상품까지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직구를 안 해본 소비자는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소비자는 없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슈즈 , 의류 쪽에 치우치던 상품군이 최근에는 주방용품, 전자제품, 식품류 문구, 육아용품 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가격경쟁의 승자인 해외 병행·직구 상품이 유통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국 LA 인근 병행상품 원청업체 창고 전경.
미국 LA 인근 병행상품 원청업체 창고 전경.

첫째, 에이전시를 통한 대리점 계약!
에이전시를 통해 ‘오퍼 리스트’를 받아 주문 후 판매하는 제품으로, 이 리스트에는 상품의 품목, 품명, 단가 등 정보가 담겨있다. 쉽게 말하면 대리점 계약 같은 것으로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FUTURE ORDER와 AT ONCE ORDER입니다.

퓨처 오더(FUTURE ORDER)는 보통 글로벌 브랜드의 시즌 준비때 이뤄지는 상품 선주문 후 발송 시스템으로 시즌 상품중 원하는 상품을 오더해야 합니다.
에이전시를 통해 미리 오퍼 리스트를 받고 최소 3~6개월 전에 주문 진행이 완료됩니다. 미리 주문을 하는 시스템으로 상품을 대부분 받아볼 수 있으며, 배송이 도착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있어 상품에 대한 판매 전략을 세우기 좋습니다. 단점으로는 최소 6개월의 기간 소요로 인해 구매자 입장에서는 환율에 대한 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우며 다른 오더 방식에 비해서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없다는 점과 실제 입고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앳 원스 오더(AT ONCE ORDER)는 계절별 시즌 상품을 전체적으로 주문하는 퓨처 오더와 달리 신상품과 이월 상품이 필요할 때마다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대략 2~3주 내에 배송 기간으로 빠르게 상품을 입고와 판매까지 가능하며 퓨처 오더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퓨처 오더 이후 남은 재고와 추가 제작된 상품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재고 회전율에 따라 시즌 주력상품의 재고가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메인 상품을 소싱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수주회 전경
라스베이거스 수주회 전경

둘째, 가성비 갑! 이월재고 원청 쥬이씨(유대인)을 찾아라!

아울렛을 가면 그 많은 상품들을 그토록 싼 가격에 공급한 공급처는 어디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묻고 물어 알아보니 상품 피라미드 그 끝에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유대인의 경우 퓨처 오더, 앳 원스 오더에서 또 남은 재고의 상품을 시세보다 싸게 넘겨받고 있으며,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그들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 최대한의 인맥을 동원했고, 2014년 유대인을 라스베이거스의 어느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비밀스러운 만남처럼 정해진 시간 동안만 룸에서의 미팅이 가능했습니다.

룸에는 이미 다양한 상품을 매장처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구매할 상품의 리스트를 작성하서 넘겼고,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월 재고를 싼 가격에 매입하고 싶다면, 해외 상품의 원청 쥬이씨(유대인)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합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연결고리를 만들기가 힘들고, 이미 많은 곳에서 미팅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미리 정하기가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에이전시를 통한 오퍼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클리어런스 매장 전경.
클리어런스 매장 전경.

셋째, 클리어런스(clearance) 매장 찾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울렛 매장 혹은 코스트코, 토이저러스 등의 큰 매장에서 원가 이하의 재고상품을 미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물건들을 매니저와 사전에 협의 후 주기적으로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이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 병행·직구 상품 구매 시 정품 확인하기!

해외 병행·직구 상품을 구매해 본 소비자라면 OEM, 스탁 상품, 레플리카 상품이라는 문구를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OEM, 스탁 상품의 경우 가품도 아니지만 진품도 아닌 상품입니다. 본사의 인보이스 없이 남은 원단으로 공장지에서 몰래 생산을 한 상품을 의미합니다. OEM이나 스탁 상품은 정품과 똑같이 만든 이미테이션이라면 레플리카는 디자인을 변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이미테이션, 모조품인 것이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OEM, 스탁 상품, 레플리카 상품들을 정품으로 착각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해외 병행직구 상품 구매 시 수입인증과 수입신고 필증과 인보이스까지 눈 크게 뜨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역직구가 대세!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해외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를 역직구라 부릅니다. 수출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식품, 의류 등 활발하게 역직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통계청에 따르면 직구 규모는 작년 대비 12.1%증가한 반면 역직구는 2조 9천억 원으로 82%증가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직구의 시장이 가파르게 급변한 것처럼 역직구 역시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상품 소싱을 하는 사람으로서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필자소개/고현규

현재 트랜드코리아(Trend Korea)사이트를 운영중인 이베이 소싱 에이전시 케이그룹 대표이사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 졸업, 연세대 유통전문가 과정수료, 이마트 상품 소싱바이어, LG패션 신규사업팀, 이베이 코리아 전략사업팀 등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