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ITC 결정, 소비자 선택권 제한…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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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한 것과 관련해 실망을 나타내며 향후 청문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FA 2017에서 공개한 퀵드라이브 세탁기
<IFA 2017에서 공개한 퀵드라이브 세탁기>

삼성전자는 6일 자체 뉴스룸에 올린 영문 입장 발표문을 통해 “ITC의(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결정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서 진행 중인 가전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공장을 건설해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며서도 “앞으로 나올 구제조치가 이 공장의 건설과 가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ITC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차별해서는 안 되며 가전시장의 공정성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ITC 결정에 따라 이어질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 관련 절차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바라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LG전자 역시 “LG 세탁기를 선택한 것은 미국 유통과 소비자”라면서 “따라서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결국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건설 계획은 이번 ITC 결정과 상관없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감안할 때 상당부분 예측했던 결과로 보고, 이날 ITC 결정에 따라 이어질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등 향후 관련 절차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소업체인 미국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예정된 2차례 청문회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 절차에서 우리 정부, 업계 단체 등과 공동으로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 주장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DC ITC 사무소에서 열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와 함께 참석해 부당함을 강조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견서도 공동 제출한 바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