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여파, 운송수지 적자 사상 최대

한진해운 여파, 운송수지 적자 사상 최대

우리나라 운송부문 국제수지 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운송수지(수입액-지급액)는 29억5110만 달러(약 3조38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운송수지 수입액은 166억5990만달러이고 지급액은 196억1100만달러다.

운송수지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것과 관련해 받거나 지급한 운임뿐 아니라 우편 서비스, 항구 및 공항에서 제공한 서비스 대가 등을 포함한다.

올해 들어 적자 규모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운송수지 적자는 1996년 15억7810만달러가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 증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악화된 여행수지와 더불어 운송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우고 있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지난달 29일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운송수지 적자에 대해 “해운업계의 어려운 업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선진국으로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해운업은 불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국내 101개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컨테이너, 건화물, 유조선 등을 망라한 전체 업황지수가 8월 73에서 9월에 84로 올랐다.

BSI가 올랐음에도 100을 밑돌면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다.

해운업체들은 물동량 부족(25%)을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최대 국적 선사였던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해운업 경쟁력이 약해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해상운송수지 적자는 24억9030만달러나 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