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생산능력 점유율, 한국 5년 뒤 63%로 하락"

한국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능력 점유율이 5년 뒤 63%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지난해 점유율은 94%였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중국이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이 2016년 94%에서 2022년 63%로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생산능력이 2016년 4%에서 2022년 36%로 늘어나 연평균 1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생산량은 생산능력과 다르다. 수율, 공장 가동률 등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OLED는 LCD와 달리 숙련된 전문가의 경험과 공정 노하우가 생산 성적을 좌우한다. 중국이 동일한 장비나 소재를 사용해도 이미 대형과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수년간 경험을 축적한 한국 기업을 따라잡는데 3~5년,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국내 전문가 중론이다.

하지만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라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DSCC는 실제 투입되는 세계 모바일용 OLED 생산 규모가 2016년 530만㎡에서 2022년 3370만㎡으로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애플은 2018년 모바일용 OLED 생산능력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 많은 스마트폰 모델에 OLED가 채택되면서 2022년에는 애플 비중이 22%까지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OLED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보다 부족함에 따라 애플과 삼성이 올해와 내년까지 OLED 공급 증가량 대부분을 소비할 전망이다. 2019년까지 OLED 수급 상황이 빠듯할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용 OLED 공급 과잉은 2018년 11% 수준에서 2019년 16%로 다소 늘어난다고 봤다.

전체 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연평균 24% 성장해 2019년 137만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출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2020년 OLED가 LCD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스마트폰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 하락해 12억2000만대에서 6억1400만대로 줄어든다.

표. 패널 제조사별 OLED 장비 투자 점유율 전망 (자료=DSCC)
표. 패널 제조사별 OLED 장비 투자 점유율 전망 (자료=DSCC)

전체 OLED 시장 성장을 스마트폰이 이끌면서 중국의 설비투자는 계속 증가해 한국과 비슷한 규모로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DSCC는 패널 제조사의 OLED 장비 지출이 올해 166% 증가한 77억달러, 2018년에 17% 늘어난 9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이 2018년까지 장비 지출을 주도하고 이후에는 BOE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BOE 장비 투자 규모는 삼성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DSCC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과 중국은 OLED 장비 투자에 거의 같은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48.4%, 중국이 4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