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금융회사 AI 도입 앞장"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는 정부 차원의 금융정책과 씨티그룹에서 투자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금융기관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강 대표는 “AI 접목이 가장 활발한 산업분야가 금융과 헬스케어이고, 이 중 금융산업은 AI 기술의 파급력이 높은 산업”이라고 창업동기를 밝혔다.

현재 금융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등 일부에만 개발이나 관심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에이젠글로벌은 소매금융, 특히 개인대출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AI솔루션인 '에이젠'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부서 단위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은행, 보험회사 등이 에이젠을 이용하면 맞춤형 금리 제공 등 소비자에게 개인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세분화된 고객분석으로 상품개발, 신용관리, 추심까지 금융기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된다.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강 대표는 “은행에서는 기존 신용평가회사에서 제공한 신용정보만을 가지고 모든 고객에게 비슷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에이젠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예측함으로써 반복적 업무 부담은 줄이고 세밀한 고객 마케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 1기 기업으로 선정돼 10개월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기술기능검증(POC)도 완료했다. 현재 시스템 구축중이다. 이르면 내달 사업화를 예상했다.

에이젠글로벌은 2016년 2월 설립됐다. 서울대와 KAIST 등 대학과 대기업의 빅데이터, 컴퓨터공학 국내 최고 석학들이 두루 참여해 스타트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높은 기술성을 갖췄다.

강 대표를 주축으로 공동창업자에 차상균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장, 류근관 서울대 경제연구소장이 합류했다. AI 기술고문으로 신진우 KAIST 응용수학 교수와 양은호 KAIST 컴퓨터공학 교수가 참여했다.

강 대표는 직접 AI 알고리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공동창업자 등을 설득했다. 일면식도 없었지만, 메일로 수차례 연락했다. 결국 그의 아이디어와 사업화 노력에 석학들도 동참을 결심했다. 이처럼 팀멤버 대부분이 강 대표가 직접 수소문하거나 추천받은 금융·기술전문가들이다.

에이젠글로벌의 목표는 해외시장이다. 금융기관 백오피스에 AI 등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는 서서히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강 대표는 “대출과 투자업무는 세계 금융기관 공통업무이기 때문에 AI적용에서 범용성이 넓다”며 “일본 보험회사 계약을 눈 앞에 뒀으며, 싱가포르와 영국 등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