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4차 산업혁명과 방송?미디어 산업

[ET단상]4차 산업혁명과 방송?미디어 산업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 측면과 더불어 일자리 감소라는 부정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의 52%가 10년 뒤에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은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30년도 20년도 아닌 10년 뒤의 일이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자동차, 철강 분야 일자리는 AI·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짙다. 청년 실업이 국가 난제가 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전망은 자라나는 세대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앞으로 우리 청년 세대는 어디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다행히 AI, 빅데이터, 로봇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도 일자리가 창출되는 분야가 있다. AI·기계로는 좀처럼 대체되기 어려운 인간의 창의성, 혁명성, 감성이 필요한 분야다.

그런데 방송과 미디어야말로 여기에 부합하는, 앞으로 우리나라 젊은 세대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일자리 산업이다. 인간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는 AI와 빅데이터만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기존 콘텐츠를 분석하고 가공해서 그럴듯한 것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창의성이 고도로 발현된 콘텐츠를 새로 창작해 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가 결합한 스마트미디어도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 능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스마트미디어 가운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은 이용자에게 실제와 똑같은 현장감과 몰입 환경을 제공, 미래 사회 대표 미디어가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창의 역량은 방송과 미디어 산업 발전에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음악·영화·게임은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 냈다. 이런 우수한 콘텐츠를 스마트미디어라는 그릇에 담아 높은 몰입 환경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도전해야 할 분야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방송과 미디어 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방송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태의 방송 프로그램과 시청자가 참여하는 양방향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방송·미디어 서비스에 AI, 빅데이터를 융합한 진화된 형태의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열악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독립제작사 등 콘텐츠 제작사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원스톱 방송 시설인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의 활성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미디어 분야 창업 기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미디어센터도 전국 6곳에 운영된다. 센터에서는 창업 기업 및 예비 창업자에게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베드 설비와 개발 교육, 전문가 멘토링,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교생과 대학생 대상으로 스마트미디어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 자라나는 세대가 다양한 혁신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를 체험과 함께 창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방송과 미디어 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이와 함께 청년에게 열정 넘치는 도전의 무대가 되어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고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것임을 확신한다.

서석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sjseo2414@k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