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언제까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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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34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9%, 전월 대비 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SIA는 전체 반도체 제품군이 전 지역에서 고르게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존 뉴퍼 SIA 회장은 “메모리가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계속된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017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은 전년 대비 90.7% 증가한 61억4000만달러였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1억8000만달러나 웃도는 수치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단위는 물론 연간으로도 사상최고 실적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도 3분기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증권가에선 관측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 메모리 시장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간의 관심은 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쏠려있다. 내년도 낸드플래시 분야 매출 성장세는 다소 꺾이겠지만 D램은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 메모리 값이 오르는 주된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2D에서 3D로 전환되는 과정이어서 업계 전반적인 공급량 확대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알렌 첸 D램익스체인지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낸드플래시 업체가 3D로의 기술 전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수급이 균형을 맞춰 제품 가격이 보합 혹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이 삼성전자에 이어 공격적인 3D 낸드플래시 출하 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개발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웨이퍼 투입이 늘어나는 것도 수급이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신규 낸드플래시 공장을 최근 가동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과 청주에서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한다. 해외 업체도 증설을 끝냈거나 공장을 새로 짓는다. 첸 연구원은 “내년에는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량보다 공급 증가량이 더 클 것으로 보여 현재의 공급부족 상황(가격 상승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낸드플래시는 2D에서 3D로 전환되며 기술 발전 발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D램은 지금 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한 선폭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신규 증설을 자제하게 만든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보완 투자에만 나설 뿐 신규 D램 웨이퍼 투입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D램익스체인지도 D램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낸드 가격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D램 값 상승세가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버한다면 전체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언제까지?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