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데님 전문 편집숍 '모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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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쇼룸을 찾는 해외 관광객 발길이 늘었어요. 유명한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Highsnoiety)'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데님 스토어 15' 기사에 '모드맨'을 소개했더라고요. 10년간 노력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었죠.”

신대성 대표는 지난 2007년 데님 편집숍 '모드맨'을 열고 해외의 우수한 데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했다. 취급 브랜드 수는 총 45개다. 캐나다 '네이키드앤페이머스'와 미국 '로그테리토리', 일본 '풀카운트'와 '퓨어블루재팬' 등 복수 브랜드는 총판권까지 확보했다.

모드맨은 주로 생지 데님을 선보인다. 생지 데님은 워싱을 거의 하지 않은 모델이다. 원단이 다소 빳빳하지만 입을수록 사용자 체형에 맞게 길들여지며 자연스럽게 색이 변하는게 매력이다.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네이키드앤페이머스'다. 합리적 가격으로 생지 데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블랙 파워 스트레치 메돌은 꾸준하게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1년간 최다 3000장이 팔려 나가 본사가 놀랐을 정도다. 매입 규모는 3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훌쩍 커졌다.

모드맨 메인화면
모드맨 메인화면

신 대표는 20대 초반 한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온라인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하루에 온라인 사이트로 쏟아지는 주문만 300여 건이었다. 하루를 꼬박 상품 포장에 쏟아 부으며 온라인이 차세대 비즈니스 채널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매장을 나와 국내 최초 이비즈니스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세상은 억대 매출 쇼핑몰 소식으로 가득했다.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데님 전문 편집숍이었다. 유럽에서 생지 데임 열풍이 싹트고 있어 국내에서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구축한 온라인 홈페이지에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직접 입어보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늘었다.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쇼룸을 열었다. 고객 대다수는 모드맨을 알고 찾아오는 고객이다. 최근 고객 편의를 위해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쇼룸을 옮긴 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을 앞질렀다.

모드맨이 롱런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와 비슷한 가격대다. 통상 해외 물품을 수입해 되파는 사업자들은 최소 3~4배 이윤을 붙인다. 신 대표는 최소 이윤만 남겨 현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 대표는 직원들에게 '적당히 팔지 말 것'을 강조한다.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핏(Fit)을 찾을 때까지 시착을 반복하게 한다. 적당한 핏을 못 찾았을 때는 해당 상품이 있는 다른 숍을 추천하기도 한다. 대쪽 같은 올곧음은 고객 만족과 신뢰로 되돌아온다.
신 대표는 “고객이 '모드맨에 가면 내가 원하는 데님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면서 “해외 데님 브랜드와 협력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성 모드맨 대표
신대성 모드맨 대표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