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VR 이용자 10억명 확보할 것"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1일 오큘러스 개발자 행사에서 VR 이용자 10억명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 페이스북코리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1일 오큘러스 개발자 행사에서 VR 이용자 10억명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 페이스북코리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가상현실(VR) 이용자 10억명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독립형 VR헤드셋 '오큘러스 고( Oculus Go)'를 공개했다. PC·스마트폰이 필요 없고 가격 부담을 낮춘 기기로 VR 상용화에 나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오큘러스 개발자 행사에서 “미래는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다음 목표는 VR 이용자 10억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행사에서 신제품 오큘러스 고를 직접 소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발표했다. 오큘러스 고는 PC나 스마트폰과 연결할 필요 없는 독립형 VR 헤드셋이다. 이용자는 이 기기만 착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존 기기는 PC와 모바일에 연결해야 이용 가능했다. 지금까지 VR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쉽고 간편하게 체험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오큘러스 고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560×1440이다. 헤드셋에 오디오가 내장됐다. 3.5㎜ 오디오 잭이 있어 다른 헤드셋과 연결할 수도 있다. 외장과 얼굴이 닿는 부분에 가벼운 패브릭 소재를 적용했다. VR 컨트롤러 등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액세서리가 함께 제공된다. 이용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 기능도 포함됐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VR 대중화를 위해 가격도 기존 오큘러스 기기보다 크게 내렸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고 가격을 199달러(약 22만5000원)로 책정했다. 고급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가격도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낮추는 등 VR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오큘러스 고<사진 페이스북코리아>
오큘러스 고<사진 페이스북코리아>

오큘러스는 콘서트, 신작 영화, 스포츠 경기, TV프로그램을 VR 공간에서 즐기는 앱 '베뉴(Venues)'도 내년에 선보인다. 수천명 이용자와 함께 시청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체 제작하는 만큼 오큘러스 운용체계 내에서 이용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친구와 세계 모든 장소를 실제 방문하는 것과 유사한 체험을 제공하는 '페이스북 스페이스 360도 라이브 비디오' 등 다양한 소셜 VR 제품을 공개했다.

휴고 바라 오큘러스 대표는 “오큘러스 고는 현존하는 헤드셋 중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VR 기기가 될 것”이라며 “오큘러스 새로운 제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VR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