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아이토이즈' 서비스 흡수...판매 채널 효율화 추진

인터파크 쇼핑이 자체 완구 판매 전문몰 '아이토이즈'를 흡수한다. 해외 직접구매(직구) 판매 대중화에 따라 플랫폼 효율성이 점차 떨어지는 것을 감안, 판매 채널 일원화를 추진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오는 30일 아이토이즈 전용 서비스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일괄 종료한다. 지난 2014년 12월 전문몰을 선보인지 3년여만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내년 1월 2일까지 내려 받기 및 이용을 순차 중단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이토이즈의 상품 판매 및 고객 서비스 기능을 인터파크 쇼핑 자체에서 갈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 채널 일원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토이즈 메인화면
아이토이즈 메인화면

인터파크는 아이토이즈를 선보이면서 '키덜트족'과 완구를 좋아하는 자녀를 위한 쇼핑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내걸었다.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가 늘면서 피규어, RC카, 드론, PC게임 타이틀, 레고 등을 구매하는 성인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아이토이즈는 국내외 500여개 인기 완구 브랜드에서 250만여종 상품군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럽 프리미엄 완구 브랜드 이탈리아 트루디, 클레멘토니, 갈토이즈, 깔루, 핀토이즈 등도 선보였다. 키덜트 고객을 끌어들여 인터파크 쇼핑에서 2차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최근 온·오프라인에 각종 완구 판매 채널이 등장하면서 고객 쟁탈전이 격화됐다.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한 가전양판점과 대형마트는 체험존까지 마련하면서 모객 효과를 높였다. 11번가, 옥션, 티몬 등 온라인 쇼핑은 키덜트를 위한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터파크는 지난 4월 각 카테고리에 흩어졌던 해외 직구 서비스를 한 데 모아 '해외 직구관'을 오픈했다. 인터파크 고객이 아이토이즈에 접속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해외 완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6월에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아이토이즈 마일리지 효용성이 사라지게 됐다. 인터파크가 아이토이즈를 일반 완구 카테고리로 일원화하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어른을 위한 장난감이나 피규어로 구성된 키덜트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원 이상 규모를 형성했다. 인터파크는 그동안 아이토이즈에 투자한 인력과 비용을 해외직구 전문관과 완구 카테고리 활성화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해외 직구에 관한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대다수가 직접 구매에 나서거나 다양한 해외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는 추세”라면서 “차별화한 상품군과 서비스로 고객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