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지원센터, 월 평균 상담실적 8건도 안 돼 "파견인력 위주 운영 문제"

핀테크지원센터가 파견인력 위주 운영으로 실질적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해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핀테크지원센터 운영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핀테크지원센터 상담 건수가 월 평균 8건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지원센터 로고
핀테크지원센터 로고

핀테크지원센터는 2015년 3월 금융위가 핀테크 육성 정책 일환으로 금감원·코스콤·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과 시중 금융업체들과 함께 설립한 민·관 합동 TF다. 주요 업무 중 하나로 핀테크업체 또는 예비 창업자를 상대로 핀테크 관련 상담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핀테크지원센터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개소 첫 해인 2015년에도 월 평균 27.6건이던 상담이 2016년에는 월 18.6건, 2017년 월 7.78건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담실적은 2015년에 비해 28% 수준으로 감소했다.

6월 21일 경기도 판교 본원에 이어 서울 마포구에 분원이 개소해 두 개 센터가 운영됐으나 상담은 6월 10건, 7월 5건, 8월 4건, 9월 4건으로 저조했다. 현재 센터 상담인력이 8명임을 감안할 때 1명이 한 달에 겨우 1건 정도 상담을 했다.

개소 이후 센터를 찾은 방문자 529명 중 93.3%가 1회 방문 이후 더 이상 센터를 찾지 않았다. 2회 방문자수는 30명, 3회 방문자 수는 5명에 그쳤다. 1회성 방문이 대부분인 것은 지속적 상담을 통한 실질적 핀테크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핀테크지원센터가 외면 받는 이유는 센터 운영 형태와 인력 수급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개소 이후 줄곧 파견 인력에 의존하는 임시 TF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상담인력 8명 중 4명은 상근 파견인력으로, 금감원·코스콤·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에서 각 1명씩 파견된다. 나머지 4명은 은행·증권·보험·카드 5개사에서 각 1명씩 파견된 직원이 하루 또는 이틀씩 근무하는 식이다.

이처럼 파견인력 절반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연속적 상담이 어렵고, 전문성을 축적한 상담인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 의원은 “금융위는 조속히 핀테크지원센터를 상설기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전문적 상담과 함께 각종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핀테크지원센터, 월 평균 상담실적 8건도 안 돼 "파견인력 위주 운영 문제"

<핀테크 지원센터 방문횟수별 방문자 수(2017.9.30. 기준)>


핀테크 지원센터 방문횟수별 방문자 수(2017.9.30. 기준)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