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찍은 도쿄증시, 시총 톱 10 대거 물갈이...IT 약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지난 11일 1996년 12월 이래 20년 10개월 만에 고점을 찍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1년 사이에 상장 기업수도 증가했고, 도쿄증시 1부의 시가총액은 1996년과 비교했을 때 70% 정도 늘어났다.

개별기업으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스마트폰 순풍을 타고 17배가 되는 등 약진했지만 현재 상위 기업 대부분은 NTT나 일본담배산업(JT) 등 민영화된 기업이 차지, 신진대사가 지지부진했다는 지적이다.

고점 찍은 도쿄증시, 시총 톱 10 대거 물갈이...IT 약진

도쿄증시 1부 상장 기업수(외국기업 제외)는 2029사로 1996년 12월 5일 시점 보다는 약 60% 늘어났다. 시가총액도 635조엔(약 6390조원)으로 약 270조엔 늘어났다.

상위 10위권에서 통신주가 4사를 차지했다.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10조5000억엔으로 3위가 됐다.

스마트폰 부품 확대로 공장자동화 기업도 약진했다. 정보기기업체 키엔스(KEYENCE) 시가총액은 16배로 늘어, 전자분야 시총 1위가 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의 시총이 60조엔을 넘으며 약 10배로 늘었다.

약 21년 전인 1996년 당시의 일본은 인터넷 여명기로, 그 후 야후나 라쿠텐 등 신흥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따라 도쿄증시에 상장됐다. 반면 은행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거품경제 붕괴 후 부실채권 처리가 장기화됐고, 기업들이 재무 개선을 진행하면서 은행의 주수익원인 융자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구조조정으로 다이이치칸쿄·후지 은행 등 여러 은행의 이름이 사라졌다.

2016년 2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 영향으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은행 가운데 상위에 들어간 곳은 미쓰비시UFJ금융그룹과 유초은행 2사에 머물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