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은행, 화석연료 기업과 거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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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요구가 커져가는 가운데 금융권이 화석연료 업계와 결별을 선언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프랑스 대형은행 BNP파리바가 셰일과 타르 샌드 석유·천연가스를 주축 사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셰일오일 유정 전경
<미국 셰일오일 유정 전경>

BNP파리바는 셰일 및 타르 샌드와 관련된 신규 사업에 대해 더 이상 금융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에 역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과도 협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극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장 로랑 보나페 BNP파리바 CEO는 “지속 가능한 세계로 전환하려는 노력과 탈(脫) 탄소화를 위한 조치”라며 “환경 문제를 정책적으로 우선시하는 에너지 기업들과는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가 석탄 생산과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금융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 범위를 더 넓힌 것으로 사실상 전통·비전통 화석연료 산업과의 결별 선언을 의미한다. 에너지 업계는 BNP파리바의 행보가 다른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화석연료 사업은 대규모 금융조달 없이는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화석연료 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BNP파리바의 결정은 글로벌 은행으로선 매우 파격적인 것이다.

업계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려는 국제적 노력이 확대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타르 샌드 석유와 가스는 일반 원유보다 훨씬 높은 탄소 농도 때문에 환경보호단체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북극해의 석유 탐사도 극지의 원시 환경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비난 대상이었다.

실제로 로얄더치셸은 지난 3월 캐나다에서 확보한 타르 샌드 자산 대부분을 매각했고, 미국 엑손모빌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35억배럴 규모의 타르 샌드 자원을 상각 처리한 바 있다.

BNP파리바는 오는 2020년까지 재생 에너지 부문에 15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는 등 이른바 '녹색 금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