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퇴진]권오현 부회장은…'삼성 반도체 신화 일군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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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자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2년에 태어난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같은 전공으로 KAIST에서 석사를, 미국 스탠퍼드 대학 공과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 들어가면서 삼성 반도체와의 여정을 시작했다.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직을 맡으면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전무이사를 거쳤다.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했고, 2008년 반도체사업부 사장, 2011년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사장을 맡았다. 다음해인 2012년 6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총괄 부회장에 오르며 정점에 섰다.

삼성전자 입사부터 반도체와 연을 쌓아온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반도체기업으로 키우는데 기여했다. 세계적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격적인 반도체 사업에 투자, 삼성전자를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2017년 2분기 기준, 45.1%) 자리에 오르게 한 주역이다.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 투자도 단행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성과가 메모리 분야 호황 덕분이라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야한다고 지속 강조했던 인물이다.

권 부회장은 2012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함께 맡았다. 4개월 뒤 물러났지만 지난해 4월 다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로 복귀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사업을 OLED 패널로 전환하는데 힘썼다. 세계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OLED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로는 '총수 공백'을 메우는데도 적극 나섰다. 대외 이슈를 직접 챙기면서 조직 추스르기에 앞장섰다. 8월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도 “비상한 각오로 경영진과 임직원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삼성 임직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는 끈기와 집념이 강한 리더로 평가받는다. 형식보다 실질적 성과를 중요시하는 실리주의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CEO 회의가 길어지면 햄버거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시간 근무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쉬는 '스마트워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 사이에서는 완벽주의자라고 정평이 나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140억원에 가까운 임금을 받으며 대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연봉왕' 자리를 차지해 주목받기도 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