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세에도, 경제수장들 경고 "기뻐할 때 아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숨겨진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제수장들의 경고가 이어졌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기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이 때를 활용해 더 많은 확실성을 만들고 미래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카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정치적 긴장 고조, 세계화 회의론 확산, 소득 불평등 심화 등 수많은 위협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가 2008년 금융 위기에 따른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에 이른 것처럼 보일 때일수록 IMF 회원국의 재무장관은 이런 위협에 주목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방한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면담을 나눈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모습
9월 방한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면담을 나눈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모습

IMF는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6%, 내년 3.7%로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용 WB 총재는 “수년간 실망스러운 성장세가 이어진 끝에 세계 경제가 가속하기 시작했다”면서 “무역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보후무역주의, 정책 불확실성, 금융시장의 잠재적 변동 등 위험이 불거져 현재의 불완전한 회복세를 뒤엎을지 우려된다”면서 “각국은 우리가 직면한 중첩된 과제들에 맞서 회복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IMF·WB 연차총회에는 각국 경제 장관, 중앙은행장, 시중은행장, 기업인, 학자 등이 참가해 세계 경제 전망, 빈곤 퇴치, 경제 개발, 원조 확대 등 현안을 논의한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