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의 핀테크 시장 질주 바라만 볼 것인가

중국 기업의 모바일결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앞세운 중국 경쟁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과 기타 국가 경쟁구도를 언급한다.

결제시장에서 모바일 비중이 커지면서 중국 거대기업 성장은 속도를 내고 있다. 예상됐던 부분이지만, 현실로 다가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중국 모바일결제 기업 행보는 거침이 없다.

스마트결제 생태계 자체를 자사 모바일에 연동하는 플랫폼 장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인수합병(M&A)과 투자, 거대한 내수시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동남아 등 아시아시장은 물론 결제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한국 등에서 벌어지는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바일만으로 비자, 마스터카드까지 뛰어넘었다. 올해 중국 핀테크 거래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 시장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해 22개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기업 가운데 6개가 중국 기업이다. 파죽지세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체 상태인데다가 관련 규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오랜 산통 끝에 출범했지만 금융 관련 정책은 관심에서 조금 빗겨나 있는 것 같다.

모바일결제 시장 중요성은 그 자체에만 있지 않다. 금융은 물론 유통 등 모든 소비자 접점 플랫폼 주도권이 연결된다. 이 시장을 주도하면 모든 산업의 소비자 접점을 장악하게 된다. 중국이 민관 힘을 총결집하는 이유다. 향후 5년간 중국 핀테크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압도적 세계 1위를 지속할 전망이다.

모바일결제에 최적화된 IT 인프라를 가진 한국이기 때문에 이웃나라 중국 질주가 더 아쉽다. 핀테크가 한 때의 유행이 아닌 4차 산업혁명 성공 열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