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소니 부품공장도 인수…다층기판 사업 강화

일본 전자부품 제조업체 무라타제작소가 소니 배터리 사업에 이어 부품 공장도 인수한다. 이를 기반으로 초박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다층 기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라타제작소가 기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니 네아가리 부품 공장 인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네아가리 공장은 과거 소니의 카메라용 기판을 생산하던 시설이다. 무라타가 이 공장 인수와 이후 설비에 투자하는 총 금액은 300억~400억엔(약 3000억~4000억원)으로 전해졌다.

무라타는 이 공장에서 독자 개발한 다층 수지 기판(Multilayer Resin Substrate)을 생산할 예정이다. 무라타의 적층 기술을 응용한 이 기판은 범용 기판과 달리 필름 위에 수지를 적층하는 독자 기술을 사용해 초박형 디자인이나 플렉서블 기기를 구현하기 유리하다.

무라타의 다층 수지 기판(Multilayer Resin Substrate). (사진=무라타)
무라타의 다층 수지 기판(Multilayer Resin Substrate). (사진=무라타)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고 디자인이 슬림해지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무라타는 기존 토야마시 공장에서 다층 기판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았다. 무라타는 소니 공장 인수를 통해 전체 생산능력을 내년 봄까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늘린다.

니혼게이자이는 다층 수지 기판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세라믹 콘덴서 등 기존 주력 사업을 이을 차세대 제품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라타는 지난달에도 소니의 배터리 사업부 인수를 완료하는 등 차세대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