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5년 전 이상 건물 일부, 진도 6강 이상 지진에 붕괴 위험

1982년 6월 이전 일본에 지어진 건물 중 일부가 진도 6강 이상 지진에 붕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행 내진 기준 이전 세워진 건물 중 호텔·병원처럼 일정 규모 이상 8700동 내진성을 진단한 결과, 16%가 진도 6강(强)~7의 지진에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3년 11월 시행된 개정 내진개수촉진법에 따른 이번 진단은 진도 6강~7의 지진에서도 붕괴하지 않도록 한 1982년 6월 도입된 내진기준 이전에 지어진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3층 건물 5000㎡ 이상의 숙박시설·병원·점포, 2층 건물 3000㎡ 이상의 초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소유자가 2015년 말까지 진단을 받고, 이와 관련해 보고를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결과를 공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 도쿄도(東京都), 와카야마(和歌山) 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공개했다. 8700동 중 16%인 약 1400동이 현행 내진기준을 만족하지 않아 진도 6강~7 지진에서 붕괴할 위험성이 높거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 6강의 지진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다. 고정돼 있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쓰러지게 된다. 이보다 낮은 진도 6약(弱)에서도 서 있기가 힘들고 벽에 붙은 타일이나 창문이 파손되거나 낙하한다. 진도 7에선 진동탓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대부분의 가구가 움직여 쓰러지는 것도 있다.
신문은 진단 결과로 폐업한 호텔도 있고 내진 공사에 나선 시설도 많지만, 비용 조달 문제로 보수를 할 수 없는 상태의 건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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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