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 우파 국민당 1위 전망…극우와 연정 가능성

15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 출구조사에서 중도우파 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다. 당대표인 제바스티안 쿠르츠(31)는 민주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크루츠는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걸었다.

오스트리아 총선 우파 국민당 1위 전망…극우와 연정 가능성

현지 공영 ORF에 따르면 국민당은 30.5% 득표율로 26.8%의 극우 자유당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사회민주당은 26.3% 득표율로 3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오차범위가 2.2%다.

국민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게 확실시되며 자유당이 제2당으로 국민당과 연정을 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득표율 전망치대로면 전체 183석 중 국민당은 57석, 자유당은 51석, 사민당은 49석을 차지한다.

국민당은 작년 대선에서 결선투표 후보조차 못 냈다. 그러나 쿠르츠가 당 대표를 맡은 뒤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40여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만 제외하고 줄곧 30% 초중반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연립정부 외무장관인 쿠르츠는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걸고 지중해 난민 루트 폐쇄, 난민 복지 축소 등을 약속, 자유당으로 옮겼던 우파 유권자들을 돌려세웠다.

불과 5개월 만에 당을 일으켜 세운 쿠르츠는 '분더부치'(독일어로 능력자라는 의미), '원더보이' '선거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번 총선 후 총리로 취임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민주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자유당이 2위를 차지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 총선 이후 17년 만에 우파 보수 연정이 꾸려질 전망이다. 2000년 국민당과 동석을 차지했던 자유당은 사민당과 국민당의 연정 구성이 결렬되면서 국민당과 연정, 유럽에서 극우 정부 구성을 놓고 논란을 불러온 적이 있다.

쿠르츠가 사민당과 대연정을 다시 꾸릴 수 있다는 선택지도 있다. AFP통신은 올해 5월 쿠르츠가 사민당 국민당 연정 파기를 주도한 만큼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지난달 총선에서 3위로 처음 원내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는 우파가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유럽 정치지형은 오른쪽으로 더 기울게 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이어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EU 난민정책에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유당의 연정 참여는 EU에도 부담될 전망이다.

자유당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이후 오엑시트(오스트리아의 EU탈퇴)를 주장하다 수권 정당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자 EU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EU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