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잔상문제' 공세 vs LG전자 '일방적 비방'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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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 : 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 유튜브 영상 캡처화면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 : 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 유튜브 영상 캡처화면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잔상 현상'에 대해 공세에 나섰다. LG전자는 일방적 비방이라며 반발하면서도 직접 대응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과거 3차원(3D) TV 기술방식을 두고 공방을 펼쳤던 두 회사가 다시 TV 기술 전면전에 돌입할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 : 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삼성이 공개적으로 LG OLED TV보다 삼성 QLED TV가 잔상에 강하다는 테스트 결과를 표현했다. LG는 자신의 제품 홍보가 아닌 경쟁사 기술을 폄훼한 것이라며 불만이다.

1분43초 영상에는 QLED와 OLED 패널을 설치, 게이머 여러명이 12시간 연속으로 비디오 게임을 한 뒤 화면을 비교하는 모습을 담았다. OLED 패널 잔상을 부각하고 '12시간의 테스트 이후 QLED에는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최근 LG OLED 패널을 사용한 소니 TV 일부에서 번인 현상이 나타나 해외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기 물질을 사용하는 OLED는 수명에 한계가 있다”면서 “OLED TV 제품은 이 잔상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QLED TV 번인 현상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프로모션을 하며 잔상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해당 동영상 공개로 삼성전자가 LG OLED TV를 본격적으로 공격하는 포문을 연 것으로 본다. 과거 3차원(3D) TV 기술경쟁, 냉장고 최대 용량을 두고 펼쳐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삼성과 LG는 2011년 3D TV 안경 기술 방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2013년에는 냉장고 용량 문제로, 2015년에는 해외 행사에서 LG전자 측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 훼손했다며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연말 TV 성수기를 맞아 OLED TV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려는 삼성전자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패널을 탑재한 TV 출하량은 2분기 37만7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QLED TV를 전략 상품으로 밀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흐름을 잡기 위해 OLED 잔상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 : 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 유튜브 영상 캡처화면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QLED vs OLED : The 12-Hour Image Retention Test)' 유튜브 영상 캡처화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QLED TV의 기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정보 공유 차원이지 특정 제품을 비난하려고 만든 영상이 아니다”면서 “소비자가 정확한 기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기로 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실험 결과는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라며 “평가 기준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회사명과 제품명까지 명기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행위”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